"좀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체했다".
28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두산 김광수(51) 감독대행은 전날 경기 도중 교체된 양의지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전날 양의지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양의지는 3회초 2사 만루에서 강봉규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1루 주자 박석민을 잡아내지 못했다. 공이 먼저 도착해 이미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박석민이 양의지를 살짝 피하는 것을 그대로 보내줬다. 홈을 지나친 박석민은 엎드린 채로 간신히 손으로 홈을 터치해 득점을 인정받았다.

이후 양의지는 2-5로 뒤진 4회 공격 때 용덕한으로 교체되어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의지는 차우찬을 상대로 12타수 8안타 타율 7할5푼을 기록하고 있었고 경기 초반 큰 점수차가 아니었기에 교체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왔다.
경기 전 만난 김 대행은 "양의지가 좀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체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분명 홈에서는 장비를 갖춘 포수가 공격적으로 홈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양의지는 소극적인 블로킹으로 결국 주자를 살려줬다"고 질타했다.
두산은 결국 이날 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삼성에 3-5로 패하며 안방에서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과연 김 대행의 강력 처방이 잠든 곰을 깨어나게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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