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승엽(35)이 옛 동료를 상대로 호쾌한 2루타를 날렸다.
이승엽은 28일 홋토못토 필드 고베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1안타가 담장을 바로 맞히는 큼지막한 대형 2루타였다.
이로써 전날 3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했던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2할1푼3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물꼬를 튼 장타를 때렸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슌스케의 높은 초구 슬라이더(100km)를 그냥 흘려보냈다. 그러나 2구째 직구(117km)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대형 2루타로 응수했다. 시즌 19번째 2루타.
계속된 공격에서 사이토 토시오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승엽은 요시다 신타로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시즌 26번째 득점이자 이날 팀의 선취 득점. 와타나베는 이승엽이 지바 롯데 시절 친하게 지냈던 투수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후 침묵했다. 5-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직구(117km)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투수 오타니 토모히사를 상대로는 풀카운트까지 가며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역회전 공에 속아 배트를 내고 말았다.
이승엽은 6-0으로 벌어진 8회 무사 1루에서 이날 마지막 타석에 섰다. 그러나 볼카운트 2-2에서 야마모토 데쓰야의 6구째 바깥쪽 직구 노렸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다행히 상대 유격수의 실수로 병살타는 면했다. 이승엽은 바로 모리야마 마코토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한편 오릭스는 테라하라 하야토의 완봉승 속에 이승엽의 선취득점과 T-오카다의 3점포(16호 홈런)를 앞세워 6-0으로 승리, 6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지바 롯데는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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