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였다.
한화 '괴물에이스' 류현진(24)이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화려하게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아울러 올 시즌 8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까지 수립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막고 시즌 10승과 함께 6년 연속 두 자리숫 승수를 거둔 류현진은 이날 무려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고생한, 류현진의 몸상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유일하게 LG전 승리없는 것도 감안했다.

경기 전 정민철 투수코치도 "시즌 막판이지만, 현진인 우리 한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에이스다. 프로선수로서 싱싱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현진이도 책임감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마지막 홈경기에 던지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마당에 10승을 채웠으니 쉴법도 하지만 팬들을 위해 마지막 홈경기에 오르게 된 것이다.
1회 초반은 조금 불안했다. 이진영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2사 3루에서 박용택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팀 타선이 1회말 곧바로 2득점하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자, 류현진도 에이스답게 팀의 리드를 지키기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백창수와 오지환을 빠른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노련한 위기 관리능력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보였다.
6회가 고비라면 고비였다.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투아웃을 잡은 뒤 신인 정병곤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인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총 투구수는 93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60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53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17개)·슬라이더(15개)·커브(8개)를 섞어던졌다. 이날 경기로 시즌 평균자책점도 3.43에서 3.41로 조금 내려갔다.
이어 나온 구원투수들이 실점없이 막으며 류현진의 시즌 11승이자 전구단 상대 승리가 완성됐다. 류현진 개인으로는 데뷔 첫 해였던 2006년과 2009년 이후 개인 3번째 전구장 상대 승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에이스가 화려한 피날레를 이끌었다. 올해 더 이상 선발등판은 없다. 몸 상태와 팀 상황에 따라 다음달 4~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에 불펜으로 등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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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전,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