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갈길 바쁜 SK 와이번스를 누르고 1년 넘게 이어진 문학 11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김수경과 5타수 3안타를 때려낸 유한준의 활약을 앞세워 5-0 승리를 거뒀다.
넥센도 이날 승리로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작된 4연패를 마감함과 동시에 지난해 8월 8일 문학 SK전 이후 이어진 문학구장 11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 49승2무76패로 8개 팀 중 50승 고지를 위한 막차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전날(27일) SK전 패배로 최하위가 확정됐음에도 넥센 선수들은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발 김수경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후 745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신고했다. 유한준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김수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SK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하며 67승2무57패를 기록, 전날 0.5경기 차까지 좁혔던 2위 롯데(68승5무56패)와의 승차가 다시 한 경기로 벌어졌다. 갈길 바쁜 차에 넥센에 발목 잡힌 SK는 2위 탈환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3회 1사 후 송지만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성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송지만이 유한준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넥센은 4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알드리지가 우전안타로 나간 뒤 도루와 강정호의 2루수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이어 오재일의 중견수 왼쪽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5회 유한준의 연타석 적시타와 6회 상대 1루수 실책에 힘입어 꾸준히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 박병호와 알드리지의 연속 2루타로 다시 점수를 뽑으며 넥센은 5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SK는 6회까지 넥센 선발 김수경에게 2안타로 묶여 있다 8회 반격의 기지개를 켰다. 1사 후 정근우가 3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임훈과 안치용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호준이 헛스윙 삼진, 최동수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넥센 선발 김수경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745일 만의 승리를 완벽한 피칭으로 장식했다. 김수경은 종으로 떨어지는 묵직한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하며 노련하게 SK 타선을 요리했다.
반면 SK 선발 브라이언 고든은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한 뒤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6일 목동 넥센전에서 5⅓이닝 4실점 하며 7이닝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마감했던 고든은 이날도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며 6회 이전에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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