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일 만의 승'김수경, "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28 22: 10

"남들은 구속이 떨어졌다고 할지 몰라도 내 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김수경(32)이 2년 여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수경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0으로 승리하면서 김수경은 올 시즌 첫 승이자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745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수경은 최고구속 142km의 직구와 120km 후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SK 타자들을 공략했다. 김수경은 종으로 떨어지는 묵직한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하며 노련하게 SK 타선을 요리했다.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60개+ 볼 35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수경은 "745일 만의 승이라니 생각하기도 싫다"고 몸서리 치면서 "승리보다 선발로 아직 던지고 있다는 것, 아직 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로서 존재감을 알린 것인 오늘의 큰 수확인 것 같다"고 이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수경은 "1,2회에 볼이 높은 것 같아서 무조건 낮게 던졌다"며 "제구가 안 돼도 플라이로 막자는 생각으로 내 직구를 믿고 몸쪽으로 자신있게 던졌다. 남들은 구속이 떨어졌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2년 동안 시련을 겪으며 내 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수경은 "오늘 아들 유한이가 처음으로 야구를 보러와서인지 힘이 났다"면서 "유한이가 태어나고(7월) 강진에서 올라왔다. 아무래도 복덩이인 것 같다"고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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