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배구를 하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28일 자정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 남자배구 아시아선수권 이란과의 4강전에서 홈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어려움을 겪으며 1-3(25-21 23-25 14-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9일 열리는 호주와의 3-4위전에서 3위 입상을 노리게 됐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예선 티켓은 4강 입성으로 확보한 상태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이날 경기전까지 단 한세트도 상대에 내주지 않으며 전승가도를 달린 팀.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이날 경기전까지 12승4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는 있었으나 최근 3경기에서 내리 3연패하며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2003년 중국에서 열린 제12회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8년째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박기원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패배를 했다. 특히 이란관중들의 응원은 대단하다"면서 "하지만 관중들의 응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배구를 하지 못했다. 경기를 봤다면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느냐"고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이어 박 감독은 "만약 이란의 승리에 대해서만 묻는다면 더이상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권영민은 "일본전을 마친 후 체력으로도 피곤했다.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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