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아지 기옌(44)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나 플로리다 말린스 사령탑에 올랐다. 계약기간은 최소 4년을 보장받았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새 홈구장인 선 라이프 스타디움 기자 회견실에서 열린 기옌 감독의 공식 취임식을 보도했다.
기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의 감독직을 맡게 되어 매우 흥분이 된다. 내 경력에서 큰 발걸음을 뗐다"면서 "이곳에 내 열정과 에너지를 가져오고 싶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는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기옌 감독은 지난 27일까지 화이트삭스 감독이었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했고, 불과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플로리다 감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소문은 사실이 됐다.
플로리다는 시즌 중반 80세 할아버지인 잭 맥키언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맥키언 감독은 27일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말해 내년 시즌 새로 개장할 선 라이프 구장에 첫 사령탑이 누가될 지 관심을 모았다. 그 주인공은 플로리다 주변 베네수엘라 출신인 기옌 감독이 됐다.
기옌 감독은 지난 200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을 맡아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단번에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 200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으나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패했다. 이후 지난 3년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그는 올 시즌 종료 2경기를 앞두고 사임했다.
팀을 떠난 이유에 대해 기옌 감독은 "시카고에서는 마음이 떠나 있었다.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꼭 이혼한 느낌이었다"며 지난 8년 동안 시카고에서 시간을 정리했다.
그러나 기옌 감독은 "플로리다 구단의 새 구장이 매우 흥분된다. 매우 좋아 보인다. 많은 팬들이 플로리다의 새로운 시대에 즐거워하길 바란다. 나는 팬들이 '이곳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저기 뛰고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자'는 말을 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기옌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으로서 지난 8년 동안 통산 678승617패를 기록했다. 한편 플로리다는 기옌 감독을 데려오는 대신 화이트삭스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내주기로 했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