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정민철, "팀 MVP는 박정진" 한목소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29 10: 38

그가 없었다면 한화는 어떻게 됐을까.
한화의 2011년은 성공적이다. 비록 4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은 좌절됐지만 2년 연속 최하위라는 굴레에서 벗어났다. 2009년 46승, 2010년 49승에 그쳤던 팀은 올해 시즌 6경기를 남겨두고 벌써 57승을 거뒀다. 지난 몇 년간 패배의식이 가득했던 팀에는 이제 희망과 에너지가 넘친다. 그만큼 내용있는 승리를 많이 거뒀고 그 중심에 바로 '필승카드' 박정진(35)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는 약속이라도 한듯 올해 팀 내 MVP로 박정진을 꼽았다. 야수로는 강동우 한상훈 이대수를 수훈선수로 지목한 한 감독은 투수로는 주저하지 않고 박정진의 이름을 꺼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올해 우리팀 투수 MVP는 당연히 정진이다. 중간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며 한 감독과 의견을 같이 했다.

박정진은 올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1경기에 등판, 7승5패7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95로 위력을 떨쳤다. 지난해 56경기 2승4패10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능가하는 성적. 특히 투구이닝이 79⅓이닝에서 82⅓이닝으로 늘어났다. 6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박정진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SK 정우람(89⅓이닝)밖에 없다. 얼굴만 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박정진은 정우람보다 9살이나 더 많은 한화 투수 최고참이다.
한대화 감독은 "우리팀 필승조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정민철 코치도 "정진이가 시즌 초중반에는 2~3이닝씩 길게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정상적이지 않은 투수운용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정진이가 책임감을 갖고 투수진의 구심점이 되어주었다. 우리팀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게 해준 투수"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박정진은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가 합류하기 전까지 마무리뿐만 아니라 선발에 이어 2~3이닝씩 길게 던지는 '뒷선발' 역할까지 맡았다. 정 코치는 "우리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했다. 이기는 시스템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정진이가 참 잘해줬다. 투수조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투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담당코치로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오히려 박정진은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서 항상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조절해 주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이심전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 투수들이 절대 다른팀 투수들에게 꿀릴게 없다.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두려움없이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벌써 구단 안팎에서는 "박정진의 억대 연봉은 확실시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인정한 팀 내 최고 MVP. 억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차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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