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서 올해도 K리그가 강세를 유지했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각각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조바한(이란)을 꺾고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다. FC 서울은 탈락했고 준결승서 맞대결을 피해 K리그 팀의 결승 진출이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한국 팀 간 결승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K리그의 ACL 3연패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 혹은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2009년 포항 스틸러스, 2010년 성남 일화에 이어 아시아 정상을 3년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아시아클럽선수권(1985~2002) 시절 K리그(1995년 성남, 1996~1997 포항)가 한 차례 기록했을 뿐 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후에는 아직 어느 리그에서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2004~2005 알 이티하드)와 J리그(2007 우라와 레즈, 2008 감바 오사카)가 K리그와 함께 2년 연속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ACL 3연패를 향하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일단 전북은 조별리그와 16강전 및 8강전에서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6강전에서 톈진 터다(중국)을 3-0으로 꺾더니, 8강에서는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 1, 2차전 합계 9-5로 승리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이동국이 4골을 터트리는 등 일방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6-1 대승을 거뒀다.
준결승 상대인 알 이티하드가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조직력에서는 전북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알 이티하드와 8강에서 겨뤘던 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은 "알 이티하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직력에는 짜임새가 없다"고 평가했다.

수원도 상승세를 타는 것은 마찬가지. 염기훈이 살아나면서 공격력이 한층 발전했다. 다소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결승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수원과 결승 진출을 다툴 알 사드(카타르)는 준결승에 오를 전력이 아니다.
알 사드는 세파한과 8강전에서 경기 스코어는 0-1, 1-2로 패했다. 세파한이 부정 선수 출전이 발각돼 1차전 결과가 0-3 몰수패로 바뀌지 않았다면 수원의 상대는 바뀌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4강전은 10월 19일과 16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결승전은 11월 5일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8억 원), 준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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