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7점차를 극복한 기적의 역전승으로 PS 진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29 13: 21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가 있다. 야구에서는 7회까지 0-7로 뒤지고 있던 팀이 남은 2이닝 동안 역전 또는 동점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7회까지 주어진 21개의 아웃카운트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팀이 남은 아웃카운트 6개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다는 것은 확률상으로 매우 낮다.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야구에서 기적이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탬파베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7회까지 0-7로 뒤지다 8회 6점, 9회 2아웃에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에반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포에 힘입어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티켓을 획득했다.
탬파베이는 기적을 바랬다. 7회까지 0-7로 뒤진 탬파베이에게 남은 아웃카운트는 6개였다. 같은 시간 보스턴이 볼티모어에게 3-2로 앞서고 있었기에 이대로 끝나면 탬파베이는 90승72패, 보스턴은 91승71패가 되면서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8회말 대거 6점을 추격하며 6-7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샘 풀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들었다. 이어 씬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복부로 날아오는 역회전 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고 1루에 나가 2점째를 엮어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데스몬드 제닝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B.J 업튼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에반 롱고리아의 좌월 3점포가 터지면 순식간에 6-7로 따라갔다.
9회초를 잘 막은 탬파베이는 9회말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양키스는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 대신 구원투수 코리 웨이드를 올렸다.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케이시 코치먼도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평범함 3루수 앞 땅볼이었지만 코치먼은 전력을 다해 1루로 뛰었다.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올 시즌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는 아웃카운트였다. 타석에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홈런이 하나 밖에 없는 댄 존슨이 들어섰다. 그러나 존슨은 볼카운트 2-2에서 웨이드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83마일(130km) 체인지업을 끌어 당겨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그 순간 트로피카나 필드는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소리에 요동쳤다. 메아리는 메아리를 만들며 감동의 도가니가 됐다.
연장 12회에 접어든 탬파베이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보스턴이 9회 2아웃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탬파베이의 승리였다.
탬파베이는 연장 12회 곧바로 힘을 냈다. 1사 후 롱고리아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역전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탬파베이는 자정을 넘겨 자신들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 후 결승 홈런을 친 롱고리아는 "믿어지지 않는다. 댄 존슨이 정말 귀중한 홈런을 쳤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신기하다. 모든 팬들이 자정을 넘겨 이곳을 지켜줬다. 홈런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며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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