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한류 바람을 일으켰던 드라마 ‘겨울연가’가 뮤지컬로 재탄생되는 가운데 지난 27일 선보인 프레스콜 및 첫 공연에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뮤지컬 ‘겨울연가’는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작품. 원래 16부작이었던 드라마를 85분 뮤지컬로 각색해 음악과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로 녹여내고 있다.
준상과 유진의 사랑 이야기라는 드라마 기본 스토리는 함께 공유하지만 뮤지컬에선 출생의 비밀과 아픔, 이별과 재회 등의 진한 사랑이야기를 좀 더 심플하게 구성했다. 순수한 첫사랑이 주는 기쁨과 환희, 상실의 아픔, 기억의 의미를 서정적 음악에 접목시켜 무대 언어화함으로서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감정적 극대화를 꾀했다.

또한 출생의 비밀에 얽힌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드라마 속 준상과 달리 뮤지컬의 준상(김태한/김승회)은 자기만의 여유를 가진 외롭지만 여유로운 고등학생으로 표현된다. 또 드라마에서 기억을 잃은 후의 민형이 자신만만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인간을 표현했다면 뮤지컬 민형은 아픔 따위는 겪어보지 못한 상처 없는 인물로 보여진다.
더불어 고등학교 시절 유진은 드라마에선 밝고 명랑한 소녀지만 뮤지컬 유진(최수진/백은혜)은 당돌하면서도 당당한 매력을 지닌 소녀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성인이 된 유진은 준상을 잃은 슬픔을 내재한 모습으로 민형에게 이끌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민형과 헤어지는 드라마 속 유진과 닮은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뮤지컬에서 가장 많이 변한 캐릭터는 상혁(김경수/전재홍)이다. 항상 유진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유진의 사랑을 갈구하던 드라마 속 상혁과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유진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며 사랑 앞에 당당히 질투하고 분노하며 또한 애원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많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관객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갈 음악적 부분에서는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매 회마다 배우들과 호흡하며 색다른 느낌의 정서를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서정적인 느낌의 연주, 격정적인 드럼연주, 기타 연주가 복잡한 준상, 유진, 상혁 세 사람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며 드라마와는 다른 생동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뮤지컬 ‘겨울연가’는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미와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하며 한류를 이끌어왔던 윤석호 감독이 총괄 제작프로듀서 및 예술 감독으로 진두지휘하고 또 뮤지컬 최고의 연출가로 통하는 유희성 씨가 연출을 맡았다. 27일 명보아트홀에서 첫 막을 올렸으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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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와이트리 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