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사직 SK전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손아섭(23, 외야수)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쳤던 발목 부위에는 붓기와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정상적인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한다. "러닝이 안되니까 확실히 몸이 무겁다". 손아섭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마음 같아서는 유니폼이 흠뻑 젖을 만큼 뛰고 싶다.
그 때문일까. 손아섭의 시선은 그라운드에 고정돼 있었다. 베이스 러닝에 나선 동료 선수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나마 잔여 경기 일정상 띄엄띄엄 경기가 잡혀 있어 천만다행. 그는 "30일 두산 경기 이후 3일간 쉴 수 있으니까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아섭이 30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출장할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내달 4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홈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완쾌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나 때문에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을 것 같다". 손아섭은 구단 트레이너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진오 수석 트레이너를 비롯해 류호진, 김성진 트레이너 등 한 명도 빠짐없이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진오 트레이너님은 내가 다친 뒤 '잠이 오질 않는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호진이형도 사소한 것부터 다 챙겨주며 내게 많은 정성을 쏟아 붓는다. 성진이형은 홈경기 때 새벽 1시까지 치료해준 뒤 퇴근한 적도 있다.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고맙고 또 죄송하다".
손아섭은 "앞으로 더 큰 경기가 남아 있는데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고난 재능보다 끊임없는 노력과 근성으로 거인 군단의 3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가을 무대에서 종횡무진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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