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발 모의고사를 치른 한기주(24,KIA 타이거즈)가 합격점을 받을 만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한기주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7개(스트라이크 56개, 볼 31개)에 최고구속 148km였다.
지난 27일 조 감독은 "한기주를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트레비스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기주의 구위는 괜찮고 좌우 코너워크만 제대로 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한기주는 이날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며 선발의 역할을 다 했다. 또한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 지난 2006년 6월 11일 광주 한화전 이후 1936일 만의 선발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다만 한기주는 오랜만의 선발 등판 탓인지 이닝 중간중간 기복을 드러냈다. 특히 2사 이후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기주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10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단 1실점에 그쳤다.
한기주는 1회를 피안타 1개만 내주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1사 후 양의지에 좌전안타, 손시헌에 볼넷을 허용한 뒤 이원석을 뜬공으로 잡았으나 정수빈에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한기주는 이종욱에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한기주는 2사 이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주에 볼넷과 최준석의 중전 안타로 맞은 1,2루에서 양의지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의 유일한 실점을 했다. 4회 역시 한기주는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5회도 2사 후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렇지만 한기주는 후속 타자를 집중력으로 잡아내 실점을 '1'로 막았다.
5회를 마친 한기주의 투구수가 87개에 이르고 본래 목적이었던 테스트를 충분히 소화했다고 판단한 KIA 벤치는 6회 임준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는 7회초 현재 원정팀 KIA가 두산에 5-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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