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선발 복귀전 때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듯 했다. 그리고 꼬박꼬박 팀의 리드를 이끈 그는 승리를 부르는 선발 투수로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유망주 강윤구(21)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524일 만의 선발 복귀전을 갖고 시즌 첫 승을 거둔 강윤구는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이날도 LG를 상대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강윤구는 이날 최고구속 144km의 직구를 주무기로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제구에서 난조를 보이며 볼을 많이 던졌지만 커브,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위기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83개(스트라이크 49개+볼 34개)를 기록했다. 강윤구는 김시진 넥센 감독의 투구수 관리 방침에 따라 80개를 채운 뒤 교체됐다.

넥센 전력분석팀은 강윤구에 대해 "직구 제구는 잘 되지 않았지만 컨디션은 좋아보인다"면서 "원래 (강)윤구가 볼이 많은 편이다. 전체적인 제구는 오히려 수술 전보다 좋아진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공 23개(스트라이크 16개+볼 7개)로 두 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한 강윤구는 3회 선두타자 백창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태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강윤구는 이대형을 삼진, 이진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마쳤다.
강윤구는 4회에도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강윤구는 이학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택근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강윤구는 5회 2사에서 오지환에게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은 뒤 이대형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우고 6회부터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강윤구는 현재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늘 80개만 던지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강윤구는 지난 6일 약 1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뒤 22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543일 만의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강윤구는 두 경기 연속 호투로 재활 완료를 신고하며 내년 넥센 선발진의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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