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1936일 만의 선발승' KIA 승리, 두산 3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29 21: 10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능성을 비춘 투구. 1936일 만의 선발승이 덤으로 따라왔다. KIA 타이거즈가 선발 한기주의 호투와 나지완의 선제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KIA는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5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몫을 한 선발 한기주와 나지완의 1회 좌중월 선제 결승 만루포를 앞세워 8-1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9승 61패(4위, 29일 현재)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초반 분위기를 빼앗긴 데 이어 집중력을 잃은 공격으로 인해 완패하고 말았다. 시즌 전적은 56승 2무 69패(7위).
 
1회초 KIA는 너무도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1군 데뷔 첫 등판을 선발로 나선 두산 신인 최현진은 너무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3개의 사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찬스를 잡은 나지완은 최현진의 3구 째 높은 직구(137km)를 제대로 받아쳤고 이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만루포로 이어졌다. 안타 하나가 만루홈런이 되는 행운 속 KIA는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2회말 두산은 1사 후 양의지의 좌전 안타와 손시헌의 몸에 맞는 볼, 정수빈의 2루 내야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종욱의 타구가 1루수 최훈락 앞으로 향하며 잔루 만루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유일한 피안타가 만루홈런이던 최현진은 이후 자기 공을 유감없이 던지며 KIA 타선을 막아냈다. 그리고 3회말 두산은 2사 후 김동주의 볼넷과 최준석의 중전 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1-4 추격권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현진의 투구에 막히던 KIA는 안치홍의 1타점 좌전 안타로 5-1을 만들며 경기 쐐기를 박았다. 잇단 잔루를 만들던 두산은 안방에서 힘없이 무릎 꿇고 말았다. KIA는 9회 박기남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와 류재원의 우중간 2타점 3루타로 두산의 마지막 남은 추격의지를 짓눌렀다.  
 
KIA 선발 한기주는 5이닝 동안 최고 148km의 직구와 슬라이더-포크볼 등을 섞어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4개) 1실점으로 시즌 첫 승 및 지난 2006년 6월 11일 광주 한화전 7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936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투구내용이 깨끗한 편은 아니었으나 87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을 높이 살 만 했다. 나지완은 올 시즌 3번째 만루포를 때려냈다.
 
반면 1군 데뷔 첫 등판을 선발 경기로 치른 두산 신인 최현진은 4⅔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5개)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1회 나지완에게 내준 만루포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괜찮은 투구 내용이었으나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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