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무리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라도 흔들린 제구력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몸에 맞는 볼을 3개나 내주는 등 사사구를 무려 6개를 기록했다.
리즈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6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 위기에 처했다.
리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28경기에 등판해 151⅔이닝 동안 볼넷이 77개, 사구가 12개를 기록했다. 9이닝 별 사사구 비율이 무려 4.57개였다. 161km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능력에 비해 부족한 점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리즈는 제구력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출발은 좋았다. 리즈는 1회말 넥센 송지만, 김민우, 유한준을 상대로 볼 6개만 뿌리고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무려 158km까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2회와 3회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리즈는 4회 2사 후 알드리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정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오재일을 또 다시 볼넷으로 내줘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대타 강병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리즈는 5회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는 1사 후 송지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데 이어 김민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9km 직구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았다.
리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강정호를 또 다시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오늘에만 3개째였다. 이어 오재일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리즈는 허도환 타석 때 3루 도루를 허용한 뒤 허도완의 유격수 앞 땅볼 때 강정호가 홈을 밟아 3점째를 내줬다.
리즈가 오늘 내준 3점 모두 사사구가 빌미가 된 실점이었다. LG는 7회까지 0-3으로 뒤지고 있어 만약 이렇게 경기가 끝날 경우 리즈는 시즌 13패째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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