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28,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을 앞둔 KIA에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다.
김진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1군 복귀전에서 김진우는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와 전성기 때 못지 않은 폭포수 커브를 뽐내며 두산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제압했다. KIA는 선발 한기주의 1936일 만의 선발승과 1회 나지완의 만루포, 김진우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두산을 8-1로 꺾었다.
이날 81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김진우에 대해 일각에서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마무리 시험무대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아직 확실한 믿음이 서지 않는데 어떻게 마무리 투수로 놓을 수 있겠나"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김진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호투를 펼쳐 조 감독 앞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8회 2사 1루에서 유동훈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진우는 빠른 직구로 이원석에 내야 플라이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김진우의 'KKK'는 9회 두산의 마지막 공격에서 펼쳐졌다.
김진우는 정수빈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임재철에게는 특유의 낙차 큰 커브를 3개 연속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타석에 선 임재철은 12시에서 6시로 떨어지는 김진우의 삼진을 바라만 보다 허무하게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마지막으로 오재원 역시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김진우는 "2,3군에 있는 동안 체력과 제구력을 보완하는 훈련을 했다"고 1군에서 말소된 뒤 약점을 보완하는데 힘 썼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투구에 대해 김진우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면서 "힘을 빼고 가볍게 던져 직구와 체인지업 모두 마음 먹은 대로 잘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김진우는 1군 복귀 후 커브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직구 구속이 예전보다 떨어져 그 위력이 반감됐었다. 그렇지만 이날 등판에서 김진우는 직구 최고 구속을 145km까지 회복했고 변화구의 위력 역시 더했음을 보여줬다. 김진우가 포스트시즌을 앞둔 KIA 마운드에 천군만마가 되어줄 지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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