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전적 12승7패'넥센, 'LG 킬러'가 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29 21: 43

넥센 히어로즈가 'LG 킬러'의 이미지를 시즌 끝까지 지켰다.
넥센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강윤구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민우의 결승 선제 투런포를 앞세워 5-0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매 이닝 LG를 괴롭히며 점수를 낸 넥센 선수들의 끈기가 돋보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올 시즌 상대전적 12승7패로 LG와의 시즌 19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LG는 지난 20,21일 잠실 넥센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7,8월 넥센전 6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이날 패배로 다시 2연패에 빠져 넥센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LG의 올해 포스트 시즌 진출 무산은 넥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가장 최약체로 평가되는 최하위 넥센은 올 시즌 LG를 제외하며 모든 팀에게 열세를 보였다.  LG가 만약 넥센전에서 5승만 더 했더라도 아직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올 시즌 58승1무68패라는 성적으로 4강권의 꿈을 다시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넥센은 LG와 올 시즌 5번의 연장전, 9번의 한 점 차 승부 등 열띤 접전을 펼친 끝에 12승7패의 우위를 점했다. LG만 만나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끈기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LG를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넥센 선수들의 자신감이 LG전 호성적을 가져왔다. 넥센은 이날 5회 김민우의 홈런으로 2점을 올린 뒤 8회까지 매 이닝 출루해 4이닝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은 시즌 중 "LG를 만나면 이상하게 선수들이 잘 달려든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박종훈(52) LG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넥센만 만나면 이상하게 부담을 갖고 꼬인다"고 패배의 이유를 분석했다.
넥센은 지난 27일 문학 SK전에서 패하며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올 시즌 50승2무76패로 4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자신감을 갖고 LG를 상대한 덕분에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라는 말을 어느 팀보다도 확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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