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은 바쁜데 승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SK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지만 3-3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3번째 무승부. 이에 따라 SK는 시즌 67승57패3무를 기록, 시즌 승률을 5할4푼 그대로 유지했다. 2위 롯데와의 승차를 줄이는 것도 모자랄 판인데 제자리 걸음을 했으니 더욱 안타까웠다.

SK는 먼저 3실점했지만 5회 정상호의 투런포와 7회 대타 박진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9회말(1사 1,2루)과 연장 10회말(2사 만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번번이 범타에 그쳤다.
총력을 기울인 경기였다. 선발 고효준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로 호투를 펼쳤고 이후 이재영, 박희수, 엄정욱, 정우람 등 승리조가 대거 투입됐다.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라는 부담스런 상황에서도 아낌없이 투수들을 내세운 것이다.
그만큼 이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아쉬운 경기였다"고 답답해 했다.

반면 이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결정지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거머쥔 삼성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을 했다. 선발 저마노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지 모르는 SK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이어 나온 정현욱, 정인욱, 이우선도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무엇보다 경기 전 "져주기 의혹을 받는 것은 싫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류 감독도 경기 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 SK의 총공세에 최선을 다해 방어한 데 대한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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