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29)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올 시즌을 마친 직후 코칭스태프들의 대폭 변화가 예상된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초반에 메이저리그 30개팀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으나 시즌 중반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80승82패를 기록했다.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 개인의 건강 문제 및 가족 관련된 일들로 사임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클리블랜드 마운드를 두텁게 한 팀 벨처(49) 투수 코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벨처 코치는 지난 1999년 6월 LA 에인절스 시절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 버팔로스)와 격투기 사건으로 한국팬들에게도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1년 심각한 부상을 당한 뒤 은퇴한 벨처 코치는 2002년부터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를 돌며 8년 동안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 기간 동안 유망주들을 키워낸 그는 2009년 11월 클리블랜드 투수 코치로 임명되면서 2시즌 동안 매니 액타(44) 감독과 함께 했다.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OSEN과 만난 벨처 코치는 추신수에 대한 칭찬과 함께 투수진 운영에 대해서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그러나 벨처는 지난 10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던 것에 대해 고심한 뒤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30일 새벽 OSEN과 전화통화를 한 클리블랜드 지역언론 '플레인딜러' 폴 호인스 기자는 "벨처 코치가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면서 "새로운 투수 코치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캇 라딘스키 불펜 코치가 유력한 후보"라고 지목했다.
벤치 코치 팀 톨만 역시 시즌 직후 코치직을 내려놨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파킨스병을 앓아왔다. 실제로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만난 톨만 코치의 증세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취재진을 보며 "한국에 대해서 잘 안다. 우리 팀의 간판 선수인 추신수의 나라이지 않느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샌디 알로마 주니어 코치 역시 아지 기옌 감독이 플로리다 말린스로 옮기며 공석이 된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후보로 분류되어 상황에 따라서 팀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는 오프 시즌 동안 전력보강과 더불어 2012시즌 코칭 스태프 인선이라는 커다란 숙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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