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선호하는 포지션은 없다".
'산소 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멀티 플레이어다. 어느 곳에 서더라도 감독이 자신에게 주문한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이며 팀을 위해 기여한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올 시즌에는 측면 공격수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구성원이 변함에 따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선택도 달라졌다. 애슐리 영이 왼쪽 날개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반면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고 있는 톰 클레벌리가 부상을 당해 중앙 미드필드쪽이 약해졌다. 박지성이 팀의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아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박지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실시간 채팅 공간을 마련했다.
각 나라의 팬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지금까지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측 공격수, 때로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특별히 선호하는 포지션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지성은 "나는 단지 경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어느 곳에서 뛰는지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다양한 위치에서 뛰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같이 뛰어본 선수 중 최고의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아주 많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한 명을 뽑기는 힘들다"고 말문을 연 후 "선수의 능력과 달성한 업적을 고려했을 때 나는 라이언 긱스(38)를 뽑겠다"고 답했다.
박지성이 맨유에 왔을 때 긱스는 32살이었다. 박지성은 직접 본 긱스의 기량에 감탄했다. 박지성은 "긱스가 24~25살이었을 때 얼마나 좋은 기량을 보였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아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을 것이다. 긱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미래에 잉글랜드서 감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사실 감독이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K리그 팀에 대한 질문에 박지성은 "한 팀을 선택해야 한다면 내가 자란 수원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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