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최나영 기자] 영화 '도가니' 신드롬이 사회를 흔들고 있다.
공유, 정유미 주연 영화 '도가니'로 발화된 약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정치권도 강타하는 데 이르렀다. 지상파 뉴스 역시 '도가니' 신드롬과 함께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29일 KBS '9시 뉴스'는 '속도내는 '도가니법'이란 타이틀로 "'도가니'가 화제가 되니까 정치권도 법을 개정하겠다며 부랴 부랴 나섰다"라고 전했다.

'9시 뉴스'는 "한나라당은 성폭력 범죄가 친고죄로 돼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고, 또 사회복지 법인의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한 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으며, "민주당도 아동과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법률 개정과 예산안 증액을 추진하고 장애인 대상 성폭력에서 항거불능 상태의 기준을 아예 삭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이 뒤늦게 법 개정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보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지가 관건"이라며 "무슨 사건 있을 때마다 들끓었는데.. 이번엔 꼭 의지를 끝까지 지켰으면"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사회 전체 흔드는 '분노의 도가니'‥왜?'라는 주제로 보다 심도 있게 '도가니' 심드롬에 대한 집중취재에 나섰다.
'뉴스데스크'는 "그야말로 영화 한 편이 사회 전체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라며 "도가니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영화 속 현실이 어떻기에 이렇게 시민들이 가슴 치며 공분하는 걸까요?"라고 '도가니' 열풍에 대한 배경을 분석했다.
'도가니'의 원작자 공지영 작가는 "그 아픔, 그 억울함 그 다음에 이 사회에 말도 안 되는 것, 행했던 그것들을 그러니까 함께 느낄 수 있다라는 것.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고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김홍준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더 깊이 들어가자면 즉 사람들이 이렇게 거기에 대해서 분노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것은 어찌 본다면 나도 저들처럼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고 저들이 겪고 있는 고통 같은 것을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 같은 것.."이라고 '도가니'가 대중을 사로잡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전상진 교수(서강대 사회학과)는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특권들을 지키는 데 있어서 지극히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모습들을 사실 도가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이런 극단적인 사건에서 다시금 확인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렇게 분노하고.."라고 '도가니'에 대중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영화 한 편의 힘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며 정치권을 흔드는 것을 볼 수 있는 요즘이다.
한편 '도가니'는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05년 광주시 장애우 학교 성폭 행 사건을 다룬 실화 작품으로 29일까지 전국 159만 2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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