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포효가 무섭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있다. 과연 조광래 감독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까?.
이동국은 지난 2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2011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혼자 4골을 터뜨리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서 이동국은 왼발 슈팅과 오른발 슈팅으로 세레소 오사카 골문을 갈랐을 뿐만 아니라 헤딩골까지 터뜨리며 세레소의 골문을 거침없이 두드렸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A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미 선발한 서정진(전북)과 김보경, 김진현(이상 세레소)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동국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A매치 86경기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동국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 교체 출전이 자신의 마지막 A매치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향해가고 있는 이동국은 대표팀과는 멀어지고 있지만 소속팀에선 꾸준한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K리그서 13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올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K리그에서도 새로운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MVP와 득점왕(2009년), 신인왕(1998년)을 이미 한 차례씩 수상한 이동국은 올시즌 도움왕에 등극하면 K리그 사상 최초로 4개 개인 타이틀을 모조리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도움 14개로 2위 염기훈(수원·11개)보다 3개나 많아 대기록 작성이 확실시된다.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커 보이지 않는다. 스타일 문제와 적지않은 나이가 가장 큰 이유다.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조광래호에는 이미 박주영(26, 아스날)을 비롯해 지동원(20, 선덜랜드), 손흥민(19, 함부르크) 등 젊은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당장 활용도로 본다면 조커역할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3년 뒤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내다보는 상황에서 이동국의 가치는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본인도 대표팀에 대해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능력 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는 무서운 골 감각은 가히 폭발적이다.
조광래 감독도 이동국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지고 있다. 분명 대표팀에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 과연 이동국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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