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안익수 감독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가 6시즌 만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렇지만 성취한 것은 아니다. 부산은 4라운드를 남겨 두고 있는 현재 11승 7무 8패 승점 40점으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울산 현대가 승점 38점으로 바싹 추격하고 있는 형국.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게다가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위태롭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PO를 겪어보지 못한 부산이 경험 부족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선수단을 직접 지휘하는 안익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안 감독은 "팬들에게 시즌 막판 흥미를 주기 위해 선수들이 그러는 것 같다"면서 웃으며, 남은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울산은 탄력을 받아 부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부산으로서는 힘든 상황. 그렇지만 안 감독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시즌 막판의 힘든 경험이 선수들을 한 층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6강 PO 경쟁이 선수들의 또 다른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FC 서울전에서 패배한 후 "6강 PO가 목표가 아니라 선수들의 발전이 목표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과 4년 계약을 맺었다. 당장 부임 첫 시즌에 성과를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구단을 발전시키라는 부산 운영진의 생각이었다. 그만큼 안 감독도 자신있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시즌 막판 치열한 6강 PO 경쟁 속에서도 여유를 갖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당장의 성과가 아닌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부산이 6강 PO에 진출할 수 있을지, 할 수 없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이번 시즌과 같은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보인다면 선수단의 발전은 계속된다는 것과 그에 따른 성과는 반드시 따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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