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이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구덕운동장에 많은 축구 선수들이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부산은 다음달 2일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구덕운동장에서 펼치기로 결정했다. 이에 부산 선수단은 사직이 아닌 구덕에서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 구덕운동장은 87년부터 2002년까지 꾸준히 부산(전 대우로얄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며 부산 축구의 성지라 불렸던 경기장이다. 조광래, 이태호, 김종부, 김주성 그리고 안정환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경기를 펼치던 구덕 운동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당시의 기억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향수를 가진 부산의 축구팬들에게는 이번 구덕운동장 경기 개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행사가 될 것이다. 구덕 일대의 한 축구팬은 "비록 일회성으로 펼쳐지는 경기이지만 축구의 성지인 구덕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구덕에서 치뤄지는 경기를 반겼다.

이번 경기는 과거 평균 관중 1만 3천명에 육박하던 축구 성지 구덕운동장을 재현하기 위해 구단에서는 특별 초대가수로 소녀시대를 초청하는 등 많은 공을 쏟고 있다. 특히 모처럼의 구덕 경기에 많은 팬이 몰릴 것을 우려해 경기전 서구경찰서 및 주위 관공서에 협조를 요청해 원활한 경기 진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처럼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를 노리는 부산에게 이번 경남전은 가을 축구를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예정이다. 과연 구덕경기장에서 지난 영광을 재현하며 6강 PO 진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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