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아이돌 스타'도 부럽지 않다. '야통'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경북고-한양대를 거쳐 1987년부터 파란 유니폼만 입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류 감독은 뛰어난 운영 능력과 솔직담백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1월 5일 취임식을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앞세워 올드팬들이 야구장을 다시 찾게끔 야구하겠다"고 선언한 류 감독은 올드팬 뿐만 아니라 어린이, 여성팬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다. 대구구장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아닌 '류중일 오빠'라고 응원하는 여성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경북고 시절 오빠 부대의 원조였던 류 감독의 인기 몰이가 재현됐다.
이에 삼성 구단은 류 감독의 인기를 반영해 내달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홈 경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40분간 류 감독의 팬사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팀내 간판 선수가 아닌 감독의 사인회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류 감독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단 관계자는 "5월 감독님의 사인회를 계획했었는데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며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공헌하신 감독님의 사인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은 "류 감독님도 사인회 요청에 흔쾌히 응하셨다"고 전했다.
지금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다면 대구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적어도 대구에서는 '살구 오빠' 류중일 감독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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