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임경완, "故 최동원 선배, 하늘에서 지켜주시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30 18: 24

애절한 목소리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불세출의 투수' 故 최동원의 경남고 17년 후배이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맏형인 임경완(36)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롯데는 30일 사직 두산전을 지난 14일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고인을 기리며 '최동원 데이'로 지정, 영구결번식과 함께 추모행사를 가졌다. 고인은 1984년 혼자 한국시리즈 4승을 올리며 팀의 첫 우승을 이끄는 등 한국 프로야구 초기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음은 임경완의 추도사 전문.
 
존경했던 최동원 선배님.
 
저는 경남고 후배이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의 맏이인 임경완입니다.
 
선배님이 떠나신 지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지난 대구 원정에서 선배님의 청천벽력 같은 부음을 접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저는 중,고교 재학시절 선배님을 보고 야구의 꿈을 키웠습니다. 또한 롯데에 입단해 선배님이 이뤄놓은 자이언츠의 영광을 따라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우상이신 선배님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눈앞에 선합니다. 언제든지 환한 미소로 우리 곁에 다가오실 것 같은데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으니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니 하늘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누구보다 팀을 생각하고 누구보다 자이언츠의 우승을 열망하며 혼신을 다해 투구하시던 그 영웅이 왜 이리 급하게 가셨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선배님이 우리 곁에 있는 것만 같은데 돌아오실 것만 같은데 왜 이제는 볼 수 없는 것입니까.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선배님은 진정한 영웅이며 후배들의 표상이십니다. 선배님의 팀을 위한 희생정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선배님의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선수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맞아 선배님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저희 자이언츠 선수들에게 힘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선배님 여기에 있는 모든 후배들이 선배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으로 인해 롯데 팬들은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선배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하늘나라에서 우리들을 지켜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11.9.30 롯데 자이언츠 선수 대표 임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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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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