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아직 불안 불안해서…".
한대화(51) 한화 이글스 감독이 에이스 류현진(24)의 잔여 경기 등판 일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한 감독은 30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류)현진이 지난 LG전에서 던지는 걸 보니 아직 불안해서 불펜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8일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동안 93개 공을 던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11승(7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149km 강속구를 뿌리며 LG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이닝에 비해 많은 공을 던지면서 아직 제구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 감독은 "몸 상태를 보고 괜찮다면 아마 사직전(10월 4~6일) 중에 불펜으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 불안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민철(39) 투수코치도 "아직 현진이가 무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넥센 3연전은 대기하지 않는다. 아마 나온다면 사직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감독이 류현진의 상태가 불안함에도 사직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한화가 현재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만일 이날 넥센에 승리를 거둔다면 경기가 없는 5위 LG와 동률이 돼 지난 4월 9일 대전 LG전 이후 174일 만에 5위(공동)에 오르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 시즌 끝까지 5위 싸움이 이어진다면 류현진이 마지막 깜짝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류현진의 회복이 빨라질 경우 5위 싸움 만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긴장하게 됐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