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용석(24)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08년부터 2년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발탁은커녕 1군 승격의 기회 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대타 요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가을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은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마음을 졸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손용석은 9월 30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감독님께서 '약발이 다 됐으니 2군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이어 그는 "(포스트시즌에) 가면 정신 못차리면 어떻게 하지. 정규 시즌과 똑같은가. 그래도 팀이 정해져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가을 잔치에 대한 설렘이 가득 했습니다. 손용석의 아버지 손경구 씨는 지난해까지 롯데 선수단 1군 버스를 운전했다. 올해부터 개인 택시를 몰고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께서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겠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면 인정해주신다'고 하셨다"고 하더군요.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아버지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그가 가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