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코치, "유망주는 맞으면서 크는 법"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01 02: 02

"아직 많이 배워야 되니까. 유망주는 그렇게 맞으면서 느끼고 커야 됩니다".
 
조계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지난 9월 29일 잠실 KIA전서 극과극 피칭 속 패전투수가 된 신인 우완 최현진(19)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충암고 시절이던 지난해 3월 황금사자기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웠던 최현진은 올해 팀 1순위(전체 6순위)로 입단한 우완 유망주입니다. 기대를 모았으나 노히트노런 이후 커다란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순위가 약간 밀린 최현진은 팀 합류 후 발목 부상으로 인해 국내 잔류군으로 데뷔 시즌을 준비했고요.
 
2군에서 7승 13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기록하며 수업을 쌓은 최현진은 KIA전서 아웃카운트 없이 사사구 3개 후 나지완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며 일찌감치 '패전 조건'을 갖추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5회 2사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는 투구를 보였어요. 2~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장식했습니다.
 
4⅔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5개)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최현진은 일찌감치 2군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상무에 입대 지원서를 넣었는데요. 조 코치는 최현진을 어떻게 보았는지에 대해 묻자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보였대.(웃음) 올라서는데 상대 팬들이 함성 지르니 많이 긴장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만루홈런을 맞고 나서 공격적으로 던지던 모습은 분명히 높게 살 만 했다".
 
그와 함께 조 코치는 "유망주는 첫 경기부터 술술 풀리는 모습보다 맞으면서 커야 한다"라며 최현진이 데뷔전 패전의 쓴 맛을 잊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경험을 쌓길 바랐습니다. 최현진도 다행히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선수입니다.
 
"어차피 못 던져도 본전이니까요. 편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까 (양)의지형만 보이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안 들리는거에요. 그런데 나지완 선배한테 만루 홈런 맞고 나니 '빡' 하고 정신을 차렸습니다".(웃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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