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패하고도 미소지은 까닭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10.01 07: 38

패전의 멍에를 썼어도 투구 내용만 놓고 본다면 이긴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특급 장원삼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까지 1점(3피안타 3볼넷)만 허용하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6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하지만 타선 침묵 속에 시즌 8패째를 당했다. 장원삼은 1회 1사 2루서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은 뒤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장원삼은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장원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또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도 돋보였다.
이날 밤 장원삼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승리못지 않은 소득"이라고 밝힌 그는 "이겼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투구 밸런스가 좋아져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6월 1승 2패(평균자책점 7.41), 7월 1승 1패(평균자책점 5.65)로 고전했던 장원삼은 지난달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합격점. 8월 1승 2패에 그쳤지만 2.74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던 그는 이달 들어 2승 2패(평균자책점 2.39)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뽐냈다.
장원삼 역시 "후반기 들어 나만의 밸런스를 되찾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18일 목동 넥센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중인 것을 두고 "큰 의미는 없지만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것 아니겠냐.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기쁜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에게 최근 상승 비결을 묻자 "아무래도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 예전에는 안타 한 두 개 맞으면 도망갔었는데 지금은 안타를 허용해도 맞붙는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이 정말 잘 던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모습이 기대된다"고 그의 활약을 주목했다. 장원삼 또한 "나 역시 기대된다. 작년보다 투타 전력이 강해졌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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