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년 시즌 4강 낙관할 수 있을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01 07: 07

2011년 한화는 성공적이다. 시즌 전만 해도 넥센과 강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혔지만 5월 이후 대반전에 성공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5위도 내다보고 있다. 구단 안팎에서 2012년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퇴단한 김태균도 '친정팀' 한화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젊은 선수들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에는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도 무난하다는 아주 낙관적인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 마지막 홈경기 종료 후 선수단 감사 플래카드 문구는 '2012시즌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였다.
그러나 한대화 감독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 자리다. 낙관이라는 단어는 감독 사전에 없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4강 더 나아가 우승이라는 이야기에 한 감독은 "우승하라면 해야지"라면서도 걱정스런 모습을 내비쳤다.

냉정하게 볼 때 한화 객관적인 전력이 여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1년 성과는 분명 크지만 만족하기는 이르다. 지긋지긋한 최하위 굴레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터득한 것이 큰 소득이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리빌딩 중인 팀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감독은 팀이 부족한 부분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첫째로 선발진이 안정돼 있지 못하고, 둘째로 오른손 중간 계투가 부족하며 셋째로 3루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당장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이다. 한 감독은 "우리는 아직 많은 곳이 부족하다.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갈길이 멀다"며 "올해는 두산이 무너진 게 컸다. 내년에도 두산 같은 팀이 나올지는 장담할수 없다. 결국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진은 올해 안승민·양훈·김혁민 등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 에이스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확실한 존재감은 보이지 못했다. 박정진-데니 바티스타라는 든든한 필승 계투조가 있지만, 그들의 부담을 덜어줄 오른손 중간계투가 못 미덥다. 이범호의 이탈 후 계속되는 3루수 문제는 이제는 지겨울 정도. 이외에도 외야 자원이 부족하고, 포수 자리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해 한화의 수확은 한상훈-이대수 키스톤콤비의 공수 맹활약과 젊은 선발투수들의 가능성 그리고 확실한 외국인투수 바티스타의 확보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김태균이 돌아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얻은 수확과 희망찬 요소가 많다. 그러나 그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다. 김태균이 돌아온다고 팀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야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자신감을 얻은 바로 지금이 한화가 강조한 진짜 투자를 해야 할 적기라는 지적이다. 마침 올해 FA 시장은 수준급 선수들로 넘쳐난다. 올해 가능성만 믿고 손놓고 있다면 내년 시즌 4강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 한대화 감독 단골멘트 중 하나가 "김태균이랑 이범호 있을 때도 꼴찌했잖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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