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깜짝 변신, 2012 포석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0.01 12: 39

단지 가을무대용만은 아니다.
KIA의 플레이오프 직행은 무산됐다. 지난 9월30일 롯데가 두산을 6-3으로 꺽으면서 KIA의 2위는 물거품이 됐다. 어처피 준플레이오프만을 생각한 만큼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만을 생각하고 전력구상에 돌입했다. 특히 마운드 운영이 관심을 끌고 있다.
KIA는 얼마전 마운드에서 깜짝 변화를 주었다. 소방수 한기주를 선발투수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84일만에 김진우를 1군경기에 마무리로 등판시켰다. 상무에서 제대한 임준혁은 중간투수로 활용했다.  지난 9월29일 잠실 두산을 상대로 세 가지의 실험을 했는데 성공적이었다.

한기주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5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구위를 보여주었다. 김진우는 특유의 폭포수 커브를 구사하며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임준혁도 9월25일 광주 두산전 복귀식은 1이닝 1실점 불안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는 1이닝을 완전하게 막았다.
이들 3명은 가을무대에서 중요한 역을 맡는다.  한기주는 윤석민 서재응, 또는 로페즈와 함께 선발진을 구축해야한다. 준플레이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활약이 필요하다.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해볼만하다는게 KIA쪽의 생각이다.
임준혁은 곽정철이 빠진 우완 필승맨 노릇을 기대받고 있다. 김진우는 한기주 대역으로 나서 소방수로 뛸 수도 있다. 더욱이 가을무대는 불펜싸움이 잦아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들의 존재감이 긴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같은 변화는 성공할 수도 있으나 실패할 수도 있다.  지난 29일 한 경기 성적만을 보고 가을무대에서 이들의 활약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이런 변화 말고는 정상적으로 마운드를 꾸려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고 볼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지금의 변화가 단순히 가을무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로 내년 시즌의 마운드 구성의 기본 축이 된다. 한기주는 선발투수로 전환하고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진우가 가능성을 시험받는다. KIA측에서는 가을무대에서 이들이 성공하면 바랄나위가 없다.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유의미한 변화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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