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째 혈전' 윤성효-최용수, 물러서지 않는 입담 '선제 대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01 12: 42

"빅버드를 가득 채울 팬을 위해 승리하겠다"(수원 윤성효 감독), "예의는 지키겠지만 승리는 우리 것"(서울 최용수 감독대행).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60번째 맞대결이 열린다. 오는 3일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열리는 K리그 27라운드 경기는 K리그 최고의 빅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통산 성적에서 수원이 25승14무20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10년간은 15승7무15패로 팽팽하다. 최고의 라이벌전답다. 특히 최근 3년간은 3승3패로 무승부 없이 혈전을 펼쳤다.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물러서지 않는 입담을 내놓았다.
동래고-연세대 8년 선후배인 윤성효(49) 감독과 최용수(38) 감독대행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윤성효 감독은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최 대행의 고등학교 시절 축구에 대해 많은 지도를 해줬다. 그때는 최 대행이 나보다 어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가장 아끼는 후배 중의 하나다. 내 말도 잘 따랐다. 하지만 팀과 팬을 위해서 친분에 의지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대행은 "어릴 때 쉽게 볼 수 없는 대선배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았다. 그런 조언을 시작으로 지도자가 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까지 많이 가르쳐 주셨다. 당시 해주신 한마디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이날 윤성효 감독은 "옷 차림은 크게 신경 쓴 것이 아니다. 팬들이 이번에 빅버드를 가득 채워주겠다고 들었다. 우리의 관점이라면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분명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 대행은 "넥타이를 매고 온 것은 수원과 윤성효 감독님을 위한 예의다. 지금부터 3일에 있을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마음은 수원에 가 있다. 필사의 의지가 있다. 굉장히 결의에 차 있다. 4만4000명의 관중이 경기를 찾아 준다면 분명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 대행은 "넥타이를 메고 온 것은 수원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다. 내 말이 표현이 잘못된 것 같지만 분명히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면서 "수원에서 최근 붉어진 그 팀이라는 표현이 나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또 한 번 강력한 입담을 자랑했다. 최 대행은 "전임 황보관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수원은 맨체스터 시티와 같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린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잘 크고 있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맨시티라는 일격을 당한 윤 감독은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도 분명 유소년을 키우고 있다. 매탄고를 통해 이제 시작하고 있다. 우리도 분명히 여러 가지 길을 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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