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MOM이라고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는데...".
국가대표 풀백 홍철(21, 성남)이 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7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꺼낸 얘기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홍철은 전반 10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홍철은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경기 MOM에도 선정했다.

그러나 홍철은 자신의 MOM 선정에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득점은 터트렸지만, 본연의 역할인 수비에서는 전반전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홍철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마크맨과 1대1 싸움에서 밀렸다"면서 "공격과 수비는 위치가 다르다. 그런데 난 아직도 중심이 앞에 있다. 오늘도 2번 정도 실수가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홍철은 "지금 경기력으로는 대표팀에 들어가도 안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 소집 전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도 홍철의 단점을 지적했다. 여전히 수비보다는 공격이 우선이라는 판단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홍철에게 하는 말이 있다. 수비의 첫 번째는 안정이고, 두 번째가 공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홍철은 오늘 전반전에 거꾸로였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공격을 우선시하면서 팀의 밸런스가 깨졌다"며 "국가대표라면 팀의 중심축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후반전에는 나쁘지 않았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란다. 조금씩 깨우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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