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14승'두산, LG 대파하고 4연패 탈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1 22: 20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 킬러로 자리매김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0)의 호투를 앞세워 최근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니퍼트는 올 시즌 LG전 5승무패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에 아쉬워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호투와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 포함 3안타를 터뜨린 김현수의 맹타에 힘입어 9-1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두산은 57승2무70패를 기록하며 4연패를 끊었지만 7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또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지며 58승1무69패가 됐다. 다행히 5위를 지켰으나 목동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를 거둬 공동 5위가 됐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서 핵심은 양팀 선발 투수들에게 맞춰졌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LG 킬러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LG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1.19에 불과했다. 언터쳐블이었다. LG는 '당돌한 신인' 임찬규가 데뷔 첫 선발 등판했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불펜에서 활약하며 9승4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투수로서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말 1사 후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오재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현수의 타석 때 포수 김태군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오재원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2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작뱅'이병규가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뒤이어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옮긴 LG는 2사 2루에서 김태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 3회를 득점없이 넘긴 두산은 4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잘 살려 추가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 김동주의 중전안타, 그리고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이원석이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로 점수를 냈다. 이어 김재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LG 오지환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추가 3-1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5회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1을 만들었다. 7회에는 김현수가 LG 두 번째 투수 김광삼을 상대로 우측 폴대를 맞추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두산은 8회말 김재호와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를 더해 9-1로 승부를 마쳤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6패)째를 달성했다. 니퍼트는 최고구속 150km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LG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으나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며 싸이클링 히트에 달성에는 실패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임찬규는 경기 초반 직구 위주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으나 중반부터 제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4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7피안타 4사사구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두산은 구단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12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구단으로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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