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연이어 벌어진 양팀의 실책성 플레이로 점수는 많이 났지만 내실 없는 경기가 됐다.
두 팀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시즌 18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1-9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양팀 실책의 합은 4개(넥센 3개, 한화 1개)나 됐고 그 외에도 미스 플레이가 속출했다. 경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4시간 29분이 소요돼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6월 29일 목동 넥센-SK전(4시간 28분).
1회부터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넥센은 1회초 1사 후 한상훈의 타구를 2루수 지석훈이 더듬는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한상훈의 1루 출루를 허용했다. 한상훈은 장성호의 우익수 뒤 2루타로 3루에 진루한 뒤 이양기의 타석에서 심수창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 폭투로 2사 2,3루 찬스를 맞은 한화는 이양기와 이대수의 연속 적시타로 1회에만 4점을 뽑아냈다.

2-4로 뒤져있던 넥센도 2회 상대의 연속 실책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넥센은 2회 강정호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안승민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지석훈의 땅볼이 투수한테 잡히면서 강정호는 홈에서 아웃됐다. 넥센은 송지만의 타석에서 다시 안승민이 두 타자 연속 폭투를 기록하면서 2점을 추가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난타전을 벌이던 두 팀은 한화가 4회까지 10점을 얻어내며 앞서가다 넥센이 5회 2점을 추격해 10-8 상황이 됐다. 넥센이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7회 투수 송구 실책과 3루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주면서 3점차로 벌어졌다. 이날 넥센의 실점은 11점이었으나 투수 총 자책점은 6점에 불과했다. 5점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그러나 실책은 한화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7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을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3루수 이여상이 포구 자세를 취하다 공을 놓쳐 내준 안타였다. 오재일은 지석훈의 좌익수 뒤 2루타와 강병식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한화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서울 저녁 7시 기온은 15도로 갑작스럽게 추운 날씨였다. 선수들 모두 더그아웃에서는 점퍼를 입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한화의 경우 이날 승리할 경우 공동 5위가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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