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필, "첫 홈런보다 오늘 만루포가 더 짜릿"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1 23: 40

"뭐라도 보여주고 싶었다".
한화 7년차 우타 외야수 오재필(29)이 생애 짜릿한 경험을 했다. 오재필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1회말 대수비로 출장, 6-5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회초 1사 만루에서 넥센 우완 김상수를 상대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4번타자 최진행을 대신해 좌익수 대수비로 들어간 오재필은 2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4회 만루에서 찬스가 제대로 걸렸다. 초구 123km 커브가 가운데 몰리자 과감하게 휘둘렀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승부를 갈라놓은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오재필은 "좋은 공이 들어오면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넘어갈 줄 몰랐는데 넘어가서 기분이 짜릿했다"며 "1회말 대수비로 들어갈 때부터 감독님 믿음에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1일 군산 KIA전에서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한 오재필은 "첫 홈런도 중요한 순간 친 것이라 기분이 좋았지만 아무래도 만루홈런을 친 오늘이 더 기분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프로 입단 후 수술만 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잘려도 몇 번이나 잘렸을 텐테 믿고 기회를 준 구단과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