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출장' 강동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2 19: 49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한화 외야수 강동우(37)는 팀 내 최고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번타자로 공격 선봉장을 맡으며 129경기 전경기 출장 중이다. 올해 전경기 개근 선수로는 강동우를 비롯해 롯데 이대호 전준우, 삼성 최형우까지 모두 4명. 이 중 강동우가 최고령이다. 남은 4경기까지 출장하면 2006년 삼성 양준혁과 함께 만 37세로 역대 최고령 전경기 출장자가 된다.
1번타자로서의 활약도 뛰어나다. 올해 129경기에서 505타수 144안타 타율 2할8푼5리 13홈런 50타점 17도루 61볼넷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일찌감치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안타·타점·볼넷은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다. 특히, 9월 이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34개 안타를 터뜨리며 3할8푼2리의 고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올해 강동우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데뷔 13년 만에 첫 전경기 출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강동우는 "감독·코치님들과 트레이너들이 몸 관리를 잘 해준다. 훈련 시간도 그렇고, 경기에서도 내가 더 뛰고 싶어도 적절하게 바꿔주신다. 덕분에 체력관리가 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선수 본인의 노력을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그는 "요즘도 친구가 하는 인삼을 먹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충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나라고 쉬고 싶을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아플 때도 있지만 그럴 때 내가 뒤로 빠지면 후배들도 그런 걸 보고 배우게 된다. 그래서 꾹 참고 뛰다보니 지금까지 온 것"이라며 "고참으로서 후배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었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 팀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와 원정 룸메이트인 이양기의 증언에 따르면 강동우는 경기가 마친뒤에도 숙소에서 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렇다고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이양기도 함께 한다. 강동우는 "양기랑 방에서 스윙 훈련을 열심히 한다. 함께 스윙을 돌리기도 하고, 서로의 스윙을 봐주기도 한다"며 웃어보였다. 이양기도 "훈련을 안 하려 하면 동우형이 혼낸다. 서른의 나이에 방졸하고 있지만 그런 선배가 있어 힘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강동우도 "올해 양기가 잘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한다. 베테랑의 진가란 바로 이런 것이다.
강동우는 "시즌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령 전경기 출장'이라는 훈장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고참 역할을 하고 있는 강동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베테랑의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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