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다. 하지만 5위 자리를 향한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5위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경우의 수가 훨씬 복잡해졌다.
지난 1일 경기를 통해 한화가 5월 이후 처음으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넥센을 11-9로 꺾은 한화는 두산에 1-9로 패한 LG와 공동 5위가 됐다. 나란히 58승69패 승률 4할5푼7리로 공동 5위 자리를 공유했다. 무승부에서 한화(2무)가 LG(1무)보다 하나 더 많지만 올해부터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제외된다.

이날 LG를 잡은 7위 두산도 57승70패2무 승률 4할4푼9리로 공동 5위 LG·한화와 1경기차에 불과하다. 한화와 두산이 나란히 4경기, LG가 5경기를 잔여게임으로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 팀들의 5위 경쟁 경우의 수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잔여게임이 5경기로 가장 많이 남아있는 LG가 현재로서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 남은 5경기에서 전승하면 자력으로 5위가 된다. LG의 5위 매직넘버는 5. 하지만 전승이 아닐 경우 공동 5위 한화보다 1승이라도 더 많고, 1패라도 더 적어야 5위 수성이 가능하다. 한화와 최종 동률이 된다면 상대전적(12승6패1무) 우위에 따라 최종 순위 5위가 될 수 있다.
한화가 3년 만에 5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LG와 승수가 같아도 패수가 적어야 한다. LG가 4승1패를 하면 4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고, 3승2패를 하면 3승1패를 따내야 한다. LG가 2승3패를 할 경우 2승2패로 반타작만 해도 된다. LG가 1승4패를 하면 한화가 1승3패만 거둬도 5위가 될 수 있다. 물론 7위 두산이 있지만 상대전적(10승9패) 우위로 최종 5위가 가능하다.
7위 두산은 남은 4경기에서 3패를 당할 경우 자력 5위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된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전제하에 LG가 3승2패, 한화가 2승2패를 해야 5위가 될 수 있다. LG나 한화보다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는 상황.
관건은 '잠실 한지붕 두가족' LG-두산의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LG와 두산은 2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LG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일(6일)까지 매경기 치러야 하는 일정상 부담을 안고 있다.
9월 이후 흐름만 놓고 보면 한화가 가장 유리하다. 9월 이후 13승9패 승률 5할9푼1리로 가장 좋다. 반면 LG는 6승16패 승률 2할7푼3리로 극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13승13패로 정확히 5할 승률. 포스트시즌은 좌절됐지만 잔여경기에서 과연 어느 팀이 최종 5위로 자존심을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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