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향방, 광주에 달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0.02 08: 36

신생구단 광주 FC가 시즌 막판 흥미를 더해가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광주 F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창단했다. 기존 구단들과 전력의 차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거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광주는 26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7승 7무 11패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광주 최만희 감독은 "최하위에 머무르지 않겠나. 창단 첫 해 목적은 성적이 아니라 선수들의 발전이다"고 말했지만, 광주는 창단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은 물론 선수들의 발전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나가는 가운데 광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바로 6강 PO 진출의 칼자루를 쥐게 된 것. 광주가 앞으로 상대할 4팀 중 2팀이 6위 싸움이 한창이기 때문. 바로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그 상대. 광주는 2일 울산과 홈 경기, 16일에는 전남 원정 경기를 떠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7위 울산(승점 38점)과 5위 전남(승점 41점)의 승점차는 단 3점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 여기에 승점 40점으로 6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이 있어 경쟁은 더욱 뜨거운 상태다.
광주는 이번 시즌 울산과 전남, 부산을 상대로 부산과 2번의 리그 경기를 모두 비겼고 전남과는 0-0 무승부, 울산에는 1-2 패배를 기록했다. 광주와 경기를 다 치른 부산 입장에서는 광주가 울산과 전남을 모두 이겨줬으면 하고 있다. 그래야 부산이 6강 PO에 진출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 울산과 전남도 비슷한 생각이다. 자신들을 상대할 때에는 패배하고, 경쟁팀과 경기에서는 광주가 승리를 했으면 하는 것.
그렇지만 광주의 생각은 다르다. 울산과 전남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겠다는 것. 이번 시즌이 목표가 아니라 다음 시즌을 목표로 설정한 광주 입장에서는 시즌 막바지라는 생각을 버렸다. 광주로서는 반드시 승점을 챙겨 경기력을 계속해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울산과 전남, 부산으로서는 광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오게 됐다. 광주가 어떤 구단을 웃게 만들지 결과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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