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개인전 ‘눈에 善하다’, 29일까지 비앤빛 갤러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10.02 10: 59

- 일상 속 이동수단과 식물의 융합으로 탄생한 작품 30여 점 선보여
 
김명곤 개인전 ‘눈에 善하다’전이 오는 29일까지 비앤빛 갤러리(관장 김진국)에서 열린다. 김명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꿈을 싣고 가는 자동차’ ‘세상을 향하여’ 등 여러 탈 것들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식물이 융합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늘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와 꽃 등을 작가적인 해석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이지만,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세계에 대한 해석을 보여준다. 
 
어쩌면, 새로운 시각적 해석이기보다는 세련된 감각의 표현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과 배합이 지속적으로 삼투하는 상황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가까이에서 보면 그저 색점에 불과하고 이미지조차 분명하지 않지만, 조금씩 그림에서 멀어질수록 마술처럼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은 색점들에 불과했던 것들이 서로 엉겨, 풍성하고도 조용한 그리고 정제된 화면을 빚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가 캔버스 위에 그린 형상은 실제로는 평평한 면에 칠해진 물감의 흔적일 뿐이다. 그러나 작품을 보는 우리의 눈은 해석을 통하여 그것들이 ‘무엇이게’ 한다. 즉, 탈 것은 타면 이동한다. 일종의 동어반복인 셈이다. 그러나 이 동어반복은 나름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사물로서 탈 것의 정체성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탈 것의 정체성은 그 기능에 내재해 있고, 그 기능은 물질적 사물로서의 ‘사물성’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화면이 단순해 보이지만, 이미 거기에는 존재론적 담론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스미거나 뿌리를 내리고 뻗어나가며 근거와 섞이는 부드러움 그리고 ‘나약한’ 융화의 세계가 바로 그가 나타내고 싶어하는 하이러피얼한 세계인 것이다.
 
김 작가는 “가장 일상적이면서 우리 삶의 현대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이동수단이라는 물체와 자연이 얽히는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작품의 비유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자 했음을 밝혔다. 작가는 1994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0년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인사 아트센터에서 ‘생명으로 가득한 세상(2011)’ 전, 루벤 갤러리에서 ‘꿈과 상상력의 미학(2010)’전 등 열여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중앙아트홀 개관 기념 초대전(2002), 광주비엔날레 특별전(2000) 등 140 여 회의 국제전 및 주요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또한 경향신문사 ‘오늘의 작가상(2008)’, 단원미술대전 ‘우수상(2004)’,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001)’등 다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비앤빛 갤러리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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