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경남 FC 감독이 구덕 운동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표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2일 경남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홈 경기를 평소 사용하던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아닌 구덕 운동장에서 개최했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경기장 변경은 부산시와 협약 사항에 포함된 조항으로 인해 이날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리는 부산시의 행사 때문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는 경기장의 변경이었지만 최진한 감독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만큼 구덕 운동장의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 특히 잔디 상태가 문제였다. 듬성듬성 파여있는 잔디로 인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제대로 펼쳐지기 힘들 정도였다.

중원에서의 패싱 플레이를 주무기로 삼는 경남에는 엉망인 잔디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말 그대로 쥐약인 것. 최 감독은 "잔디가 좋은 곳(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는데 굳이 여기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운동장이 없다면 경기를 연기하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서는 잔디가 좋은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잔디 관리를 잘해놓고 한다고 하든지... 이러니 팬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잘못된 것이다. 운동장 관리를 잘하고 경기를 해야지..."라며 "오늘이 안되면 어제나 내일 경기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되도록이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이런 그라운드 상태는 너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 관계자는 "부산시의 행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기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무대 설치와 해체 때문에 어제(1일)와 내일(3일) 모두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그리고 잔디 상태는 구덕 운동장이 더 좋은 편이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잔디가 일사량 부족과 환기가 되지 않아 많이 죽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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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