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죽겠다. 쉽게 이길 수 있는데...".
황선홍(43) 포항 감독이 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이긴 뒤 꺼낸 얘기다. 이날 승리로 포항(16승7무4패, 승점 55)은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전북 현대(17승6무3패, 승점 57)와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흘렀다.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포항은 전반 3분과 22분 아사모아와 모따의 연속골로 낙승이 예상됐지만, 후반 들어 제주의 매서운 추격에 흔들렸다. 지난달 25일 상주 상무전과 같은 양상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참 죽겠다. 쉽게 이길 수 있는데..."라고 말문을 열며 "오늘도 원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었다. 패스 미스가 너무 잦았고, 덕분에 수비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전반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지적했지만, 개선이 안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의 불만은 미드필드진에 집중됐다. 충분히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인데 마인드에 변화가 부족하다는 것. 전방의 외국인 선수들과 간격도 지적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90분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A매치로 2주간 간격이 있으니 고쳐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팀내 최다 연승인 6연승(2009년 6월 21일~7월 25일) 도전에 대해 "포항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최다 연승은 물론, 최다골인 71골을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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