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답지 않은 제구난으로 인해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LG 트윈스의 잠수함 에이스 박현준(25)이 시즌 마지막 등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박현준은 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⅔이닝 동안 58(스트라이크 32개, 볼 26개)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사사구 5개) 5실점으로 1-5로 뒤진 3회 2사 1루서 이범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시즌 첫 두산전 패배 위기를 맞은 것.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에게 동점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박현준은 뒤를 이은 최준석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리드를 내준 박현준은 2회에도 2사 후 오재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동점타의 주인공 김현수는 박현준의 공을 제대로 당겨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로 연결하며 3점째를 얻었다. 3회초에도 박현준은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볼, 이성열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임재철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3루로 몰렸다.
이원석 타석에서는 폭투가 나오며 3루에 있던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주무기였던 포크볼이 제구되지 않으면서 포수 김태군의 프로텍터를 맞고 흘러간 것. 이원석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3루로 박현준의 위기가 이어졌다. 김재호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박현준의 실점을 5로 늘렸다.
전날(1일)까지 올 시즌 두산전서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현준. 그러나 이번에는 제구력을 잃은 모습으로 일관하며 무기력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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