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결승타' 야왕, 대타 카드 대적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2 20: 35

단독 5위로 이끈 대타 작전이었다.
선발에서 빠진 4번타자 최진행(26)이 짜릿한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한대화 감독의 대타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화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 대타 최진행의 2타점 2루타로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9승69패1무 승률 4할6푼1리가 된 한화는 공동 5위였던 LG가 두산에 1-11로 대패함에 따라 단독 5위가 됐다.
이날 한화는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양기가 4번타자로 기용된 가운데 오재필·전현태·백승룡 등이 선발 출장했다. 4번타자 최진행이 최근 부진으로 선발에서 빠졌고, 팀내 유일의 3할타자 이대수는 오른발 뒤꿈치가 좋지 않아 역시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이 대타로 출장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2사 1루 전현태 타석에서 오재필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한화 한대화 감독이 타임을 걸었다. 2사 2루 득점권 찬스가 되자 한 감독은 전현태를 타석 도중에 빼고, 이대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득점권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3할 타자 이대수였다.
볼카운트 1-1에서 대타로 나온 이대수는 이보근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2차례 파울로 커트를 한 뒤 8구째 볼을 골라내며 기어이 출루했다. 2사 1·2루. 여기서 한 감독은 8번 포수 신경현 타석에서 회심의 카드 최진행을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 전만 하더라도 최진행에 대해 "타격 밸런스가 너무 안 좋다"고 했지만, 승부처에서 4번타자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그러자 넥센 김시진 감독도 이보근 대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동점 상황에서 투입시키는 승부수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최진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승락의 3구째 144km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2~3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진행의 시즌 10번째 결승타.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1회만에 최진행을 빼고 대수비로 기용한 오재필이 쐐기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반대로 선발에서 빠진 최진행이 결정적 순간 대타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연이틀 한대화 감독의 과감한 선수기용과 이에 보답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한화는 이제 단독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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