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맹활약 예고한 조영훈의 귀중한 한 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03 11: 40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 좌타자 조영훈(29)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소화한다.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땀방울을 쏟아낸다. 훈련을 일찍 마치는 만큼 선수 생활도 일찍 끝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조영훈의 머릿 속에는 야구에 관한 생각 뿐이다. 김성래,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 또한 조영훈의 열정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울 뿐이었다.
지난달 타율 1할6푼(25타수 4안타)로 고개를 떨궜던 그는 1일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을 무대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조영훈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회 2사 2, 3루 찬스에서 SK 좌완 이승호(37번)의 4구째 직구(141km)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즌 6호 홈런(비거리 115m). 삼성은 SK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6-4로 승리했다. 조영훈의 한 방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조영훈은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통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들어갈 자신은 있다. 지금껏 열심히 해왔고 나 자신을 믿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코칭스태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조영훈의 마음 한 켠에는 지난해 가을 잔치의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는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1-4로 뒤진 8회 만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아직도 당시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설욕하겠다는게 그의 속내. 그래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흔히 '한국시리즈같은 큰 경기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미친 선수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껏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던 그가 가을 무대를 기약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영훈이 한국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쏟아냈던 땀의 노력을 보상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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