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바티스타, 한화 5위 등극 일등공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3 10: 58

과연 그들이 없었다면 5위는 가능했을까.
한화는 후반기 46경기에서 23승22패1무로 5할 이상 승률을 거두고 있다. 선발진에서 류현진과 양훈이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승률 5할 이상 성적으로 선전했다. 순위는 어느덧 5위까지 올랐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까지 꿰찼다. 한화의 단독 5위는 지난 2009년 5월6일 후 2년4개월25일 날짜로는 무려 879일 만이었다.
한화 선수들은 투수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후반기 상승 동력으로 불펜의 힘으로 입을 모은다. 그 중심에 바로 박정진(35)과 데니 바티스타(31)로 이어지는 초강력 필승계투조가 있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을 승리로 가져갈 때에도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연이틀 홀드-세이브 합작으로 리드를 끝까지 지켜준 덕분이었다.

한화는 8월 이후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함께 나온 16경기에서 14승1패1무 승률 9할3푼3리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8월2일 대전 롯데전 패배 후 15경기에서 14승1무로 패배를 몰랐다. 8월 이후 함께 투입된 경기에서 박정진은 3승8홀드를 거뒀고, 바티스타는 1승9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이제 경기 중반 리드만 잡으면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갈수 있다.
넥센과의 주말 경기에서 박정진-바티스타 조합이 위력을 제대로 떨쳤다. 1일 경기에서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터졌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해 힘겨운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결국 한대화 감독은 5회부터 박정진을 투입시키는 초강수를 던졌다. 박정진은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넥센의 상승흐름을 저지했고, 바티스타가 7회부터 2⅓이닝을 안타없이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놀라운 건 이튿날 경기였다. 전날 각각 35개·52개를 던진 박정진과 바티스타는 이날 경기에서도 '오케이'를 외치며 등판을 자처했다. 한화가 8회 5-3으로 리드를 잡자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8~9회 1이닝씩 나눠 막으며 팀의 5위 등극을 견인했다. 한대화 감독은 "조금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이 휴식일이고 선수 본인들도 의지를 보였다"며 고마워했다.
박정진-바티스타는 연투와 긴 이닝이 가능한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더 돋보인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올해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함으로써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투수 운용에도 정진이와 바티스타가 스스로 납득하고 의욕을 보여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내 투수 최고참 박정진이나 외국인 투수인 바티스타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앞세웠다.
박정진은 올해 팀 내에서 류현진(11승) 다음으로 많은 7승을 올렸고, 바티스타는 정확히 10세이브로 한화 유일의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가 됐다. 박정진-바티스타 필승계투조가 없었다면 한화의 5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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