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 찬스에 강한 4번타자 진면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3 07: 26

한화 한대화 감독은 4번타자 최진행(26)에게 유독 엄격하다. 4번타자로서 기복없이 꾸준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 한 감독이 최진행을 인정할 때가 있다. 바로 찬스 해결 능력이다.
한 감독은 "최진행이 아무리 못 친다고 해도 우리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고 있다. 찬스에 강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진행은 올해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18홈런 82타점으로 팀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리그 전체 6위.
특히 찬스에 강하다. 올해 득점권에서 124타수 47안타 타율 3할7푼9리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득점권 타율 3할1리로 좋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롯데 이대호(0.394)와 SK 최정(0.391)에 이어 득점권 타율 부문 전체 3위. 결승타도 10개로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일 목동 넥센전은 최진행의 해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이날 최진행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타격부진이 이유였다. 하지만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2사 2·3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여전히 최진행의 마음 한 구석은 불편하다. 올한해 성적표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보다 성적이 못하다. 주위에서 기대하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며"며 자책했다. 하지만 한화에서 최진행만큼 장타력 좋은 토종 타자는 없다. 그가 이겨내야 한다.
2011시즌도 잔여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최진행에게는 20홈런과 5위 수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주어졌다. 그는 "주위에서 20홈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홈런은 노린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한화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20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20홈런 만큼 한화의 단독 5위 수성도 중요하다. 그가 4번타자를 맡은 뒤 한화의 단독 5위는 처음이다. 그는 "올해 5위를 차지하면 내년 시즌에도 희망이 생긴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5위 자리를 지키겠다"며 4번타자의 명예를 걸고 다짐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최진행이 2011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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