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도가니’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도가니’는 출간 전부터 온라인상에 연재되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2009년)을 영화화 한 작품.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도가니’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돌파, 일주일 만에 200만을 돌파한데 이어 3일 현재까지 전국 2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압도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510만 명을 동원한 ‘살인의 추억’(2003년), 300만 이상을 불러 모은 ‘그놈 목소리(2007년)’, 187만 관객의 공분을 산 ‘아이들...’(2011년) 등 살인, 유괴 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던 유례를 비춰볼 때 ‘도가니’의 흥행 역시 조심스레 점쳐졌던 부분이다.
하지만 '도가니'는 그간 영화의 단골 소재로 활용돼 온 유괴, 연쇄살인 등의 강력 범죄가 아닌 대중들이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하지 못했던 아동 성범죄를 다룬다는 점에서,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가해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사회적으로 갖는 파장은 타 영화들에 비해 매우 위력적이다.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등 잊혀져가는 사건을 재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실화 바탕의 영화들과 달리 ‘도가니’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재조사 요구,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서명 운동 등 적극적인 여론 형성으로 번지고 있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오늘, 영화 ‘도가니’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지, 나아가 어떤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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